인터넷 전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도입된 지 1년 4개월가량을 넘어서면서 서비스 확산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인터넷 전화 식별번호 070은 서비스 확산을 위해 정부기관서 도입하고, 개별 사업자들이 국내 통화요금으로 국제 통화가 가능한 인터넷 전화를 선보이는 등 서비스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인터넷 전화 확산=정보통신부는 30일 통합전산센터와 노동부, 관세청, 해외홍보원 등 5개 기관과 함께 전자정부 통신망 기반의 인터넷 전화를 개통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시범 서비스는 내년 상용화에 앞서 통화품질, 다른 통신망과 연동성, 비용효과 분석, 보안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절차다. 정부기관이 앞장서서 070 인터넷 전화를 도입한 것은 현재 유선전화를 2010년 인터넷 프로토콜(All-IP)망으로 전환하는 것을 앞두고 시장 전환을 조속히 이끌겠다는 의도가 배어있다.
미국 이베이 계열의 스카이프도 최근 세계 어디서나 발신자에게 한국내 통화요금만 내도록 하는 ‘스카이프인’(skypein) 서비스를 시작했다. 옥션을 통해서 서비스되는 스카이프인은 온라인을 통해 전화번호를 구입해 PC 상에서 일반전화나 휴대전화로 걸려오는 전화를 자유롭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착신전환 기능을 이용해 전세계 어디서나 PC가 아닌 자신의 일반전화나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 스카이프인 번호만 있으면 PC가 없어도 유·무선으로 인터넷 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고속성장하는 인터넷 전화=관련업계는 070 인터넷 전화 가입자를 현재 12만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올 7월 발표한 국내 인터넷 전화 가입자는 88만명. PC로 사용하는 웹투폰 방식의 이용자를 합하면 인터넷 전화 이용자는 훨씬 많아진다.
KISDI에 따르면 세계 인터넷 전화 시장은 지난해 23억8천만달러, 내년에는 41억달러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인터넷 전화 시장은 지난해 10만 회선에서 올해 60만, 2007년 1백90만, 2008년 3백60만, 2009년에는 4백60만 회선 등으로 연평균 약 59%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전화는 2004년 10월 정부가 인터넷 전화 업무를 신설하고 2005년 8월 삼성네트웍스가 국내 최초로 070 인터넷 전화를 상용화한 이래 KT, 하나로텔레콤 등 별정사업자들이 뛰어들었다.
◇장애요인도 많아=그동안 070서비스의 발목을 잡았던 통신사업자간 회선 사용 문제는 별정사업자들이 기간통신사업자에게 가입자당 1,500원씩 내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070 서비스의 경우 전용 전화기에 대한 가격 부담이나 일부 구형 교환기의 경우 070 번호를 인식하지 못해 착발신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이와함께 PC 기반으로 제공하는 포털사이트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의 경우 해외서도 한국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가능한 것도 문제다. 인터넷 전화를 국내전화로 허가했는데, 인터넷 특성상 해외서도 한국내 통화요금으로 한국내 다른 전화로 걸고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기통신사업법 등 관련법 정비도 시급하다.
〈김주현기자 amicus@kyung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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